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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TV로 TV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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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수정일 04.07.06 / 0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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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 컨설턴트인 루크 림(32)은 빡빡한 출장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애청 프로그램인 ‘60분’을 지난 1년여 동안 한번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그는 이를 위해 VCR이나 티보같은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PC를 사용할 뿐이다. 그는 데스크톱 PC로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비디오 파일을 노트북 PC에 전송한 뒤 미국내 출장시 노트북을 갖고 다니면서 비디오 파일을 재생해서 시청하곤 한다.
그는 “내가 ‘60분’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시청하는 딱 한가지 이유는 그 방송을 PC에 녹화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제시간에 TV 앞에 앉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티보 같은 DVR의 인기는 DVR 서비스가 위성이나 케이블TV 가입 패키지의 일부가 된후 급상승했지만 아직까지 DVR 사용 인구는 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PC대수와 비교해 매우 적은 편이다. 산업조사회사 페디리서치의 존 페디 분석가는 연말이 되면 전세계 가정에 설치된 티보같은 셋톱 DVR가 700만 대 정도, 그리고 TV 신호수신장치인 TV튜너카드를 내장한 PC는 2400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물론 TV튜너카드 중 상당수가 사무실 PC에도 사용되고 있지만 가정내 PC에서 TV 방송 시청과 녹화용으로 사용되는 TV튜너카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케이블이든 안테나든 TV 신호를 PC에 입력한다는 개념은 가정내 PC에 TV튜너카드를 설치한 PC 애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10년이 넘도록 채택돼 왔다.
하지만 이 개념은 프로그램 시청과 녹화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개선으로 더욱 수월해지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저장 공간이 대체로 100 GB를 넘는 하드 디스크가 보편화되면서 하드 디스크 용량 증가 추세도 TV튜너 PC 설치 증가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더구나 PC 제조업체들은 TV 프로그램 녹화같은 본래 가전제품으로서의 기능을 PC에 필수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 델 등 PC 제조 대기업들은 이미 확고부동하게 이 추세를 따르면서 음악이나 영화같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저장, 재생할 수 있는 자칭 ‘미디어센터 PC’를 판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디지털 홈을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리모콘으로 조종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있다.
페디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해 판매된 데스크탑 PC의 5% 정도가 TV 시청이나 녹화가 가능한 제품이었다. 그는 이 시장이 앞으로 매년 15∼1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를 개인 비디오 녹화기처럼 사용할 경우 확실한 장점은 일부 서비스에 대해 월정 요금을 내야하는 티보같은 셋톱박스와 달리 가입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TV 방송 일정은 공짜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방송 프로그램 녹화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하이테크시장 조사회사 인비지니어링그룹의 릭 도허티 분석가는 “PC를 개인 비디오 녹화기처럼 사용하면 120∼150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그 돈이면 TV 튜너 카드값은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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